<최악의 표지 어워드> 출품작
이오공감에서 트랙백한 조나단님의  최악의 표지 어워드 포스팅!
극강 센스들이 있기에 대한민국 출판계의 미래는 밝았다!! =ㅂ=b

경쟁부문 조건은-

1. 2000년 이후에
2. 한국에서 출판된
3. 소설책

손가락이 근질근질하여 나도 비경쟁부문에 두작품을 슬쩍 출품했다.

첫번째 작품은-, 이상혁님의 판타지 소설『데로드 앤드 데블랑』


[http://www.yes24.com/Goods/FTGoodsView.aspx?goodsNo=60281&CategoryNumber=001001017001001]

감상 포인트:홍안의 안광과 후레쉬-_-한 빛줄기들

. 1999년이라 아쉽게 경쟁부문에 출품할 수 없었다. 중학교때 접했던 판타지 소설. 표지에 기겁했지만 내용은 지금까지 봤던 판타지 소설 톱 10 안에 올릴 정도로 정말 재밌다. 이불 덮어쓰고 목놓아 울었던 추억이 새록새록. (이카르트 원츄=ㅂ=b) 잔혹한 운명에게 유린당하는 한 남자의 처절한 행과 불행. 표지보다 x2958259682배 멋진 소설이다. 아마 표지만 잘 뽑아 냈어도 훨씬 많은 판매부수가 나왔을 듯 싶어 조금 안타까운 작품. 멋진 표지의 개정판이 나오면 좋겠다.


두번째 작품-, 정미라님의 시집『나의 두번째 노래는 뿔을 가진 자들이 적합하다』


감상 포인트: 그로테스크한 배경과 비장미 넘치는 여인의 포즈

덧: 2000년도 작품이지만 시집이라서 비경재부문 출품이다. 좋아하는 작가님의 홈페이지에서 처음 접한 책이다. (그 작가님도 표지는 종이로 싸고 보신다고ㅡ.) 초현실적인 작품집이라서 사실 어떻게보면 꽤 잘어울리는 표지일 수도 있겠다.  몽환적이고 기괴하면서 간결한 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. 이 책 들고 있으면 아무도 시집이라고 안 믿을 것 같다. 그래도 꽤 취향이다. 


0시의 문

오전 0시
5초에 한 번씩
머리를 자른다
못 구멍이
목을 찾는다
파랗게 질린
발톱들이 전진
신호를 보내고
발 밑에 깔린
돌가루가 소리없이
치명상을 입는다
밧줄이 눈을 삼킨다
어느 곳이 좋을까
천만 개의 파리똥과
산달이 가까운 천만 개의
뱃속 구더기들
그의 입 속에선 석회가루가
쓰륵쓰륵 벽을 지운다.



p.s: 최악은 아니지만, 최근에 본 가장 인상깊은 책표지

[http://www.yes24.com/Goods/FTGoodsView.aspx?goodsNo=1995451&CategoryNumber=001001008003004]

기토우 히로에님의 『귀가 긴토끼』

감상 포인트: 제목(...)

덧. 귀가 긴토끼와 그의 친구가 되고 싶은 평범한 토끼. 감동적인 두 토끼의 우정을 통해 관계와 존재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고찰한 동화책이다. 쌉싸름한 여운이 남는 것이 아이보다는 어른을 위한 동화책같다. 썰렁한깔끔한 그림체와 쿨한 (귀가) 긴토끼가 매력적이다. 선정 이유는 애정(?). 책 내용보다 출판사 리뷰가 배는 길다.


by 츠첸 | 2008/06/17 16:28 | Diary | 트랙백 | 덧글(8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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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구구루 at 2008/06/17 20:51
내용보다 출판사 리뷰가 더 긴 책이 좀 되죠 ㅋㅋ... 웃고갑니다~
Commented by 츠첸 at 2008/06/17 21:53
리뷰가 워낙 심오해서 깜짝 놀랐습니다. 워낙 여백의 미가 출중한 책이어서요.^^
Commented by 사은 at 2008/06/17 21:21
작가님도 종이로 표지를 싸고 보신다니 그건 너무 슬퍼요. 이런 센스는 대체 어디서 배우는 건지? :);
Commented by 츠첸 at 2008/06/17 21:58
가끔 아무 그림도 없는 표지도 예쁘더라구요.[양귀자님의 모순같은...] 특히 판타지 소설 중 아스트랄한게 많은 것 같아요. orzll
Commented by 달미아 at 2008/06/19 11:06
헐 ...첫번째 소설책 표지가 80년대말 90년대초의 비디오 대여점의 비디오 표지같은 디자인과 구성의 아방가르드함..
아스트랄합니다.
Commented by 츠첸 at 2008/06/20 23:10
앗, 언제 또 이글루 여셨나요? //ㅁ// 반갑사와요 ;3; 앞으로 자주 내방할 터이니 반겨주셔요!!//
눈에서 빔이 나오니까 정말 별나라 임금님같아요. 아방가르드의 본 뜻이 참말로 잘 어울리는 표지죠? 하핫...( -_)
Commented by 한매 at 2008/06/20 20:40
데로드도 데로드지만 저 두번째 사진 어쩔겁니까;ㅅ;ㅅ;ㅅ;ㅅ;! 여자가 너무 쏘 쿨한 표정으로 칼을 치켜들고 있어서
무섭잖아! 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저 사진을 쓴 걸까요ㅠ 아아아...내가 작가라면 출판사에게 물었을거야.. 내게 무슨
악의를 가지고 있는건가요, 하고 ㅠ_ㅜ
Commented by 츠첸 at 2008/06/20 23:16
설마 작가 본인은 아니겠지?(...) 그땐 저런 표지가 유행이었을지도 몰라요.(...)
배경을 물끄러미 잘 쳐다보면 꼭 오래된 집 천장의 얼룩처럼 눈,코,입이 보인다. 그런데 저 무서운 사진이 잘 어울리는 시집이어서 그게 또 멋져~
찾아보니 저 작가님 후속작이 없어. 몇개 주워 읽어 본 걸로는 꽤 취향이었는데-. 표지의 영향도 무시 못 한다고 생각해. 출판사가 안티...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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